| |
해남읍 천일식당 앞 위천교 위에 각종 폐지와 쓰레기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인근 상인들의 일상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원성의 소리가 높다.
주민들은 해남군과 경찰서, 해남읍사무소에 숱하게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행정도 경찰도 두 손 든 모습이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행정은 너무도 큰 행정력 낭비라며 오히려 하소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누가 봐도 한 눈에 쓰레기로 보이는 것들이 매일 시장 입구와 천일식당 앞에 쌓여있는데도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가 되고 있는 쓰레기들은 강모(여·40)씨가 15일 전쯤부터 매일같이 모아다 갖다 둔 것.
주민들의 민원에 의해 현장을 확인한 공무원이 치우라고 요구하면 마지 못해 치웠다가 다음날이면 다시 쌓아놓고 하는 실랑이가 보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무원들과 주변 상인들이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입에 담지 못할 욕과 해코지 하겠다는 협박에 그 누구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일이 해남 중심지에서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다.
군과 경찰도 현장에 나왔다가 제발 치워달라고 사정하는 수밖에 없다며 한 사람으로 인해 공무원이 매일같이 현장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일은 어처구니없는 행정력 낭비라고 말하고 있다.
매일시장 상인들은 쓰레기도 쓰레기지만 시장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슴 조이며 살고 있다며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하루에도 3~4차례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군과 경찰은 강모씨를 우리병원과 협조해 요양시설에 맡겨보기도 했지만 강화된 요양시설 입소여건으로 3일 만에 다시 나오기를 반복하다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강모씨가 정신지체 3급으로 군이나 경찰 당국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데 있다.
현행법상 쓰레기 불법 투기로 과태료 처분이나 즉심에 넘기는 방법이 있지만 강 씨가 정신지체 장애자이이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고 강제 구금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민원이 접수돼 현장에 출동해도 할 수 있는 것은 강 씨를 잠시 동안 데리고 가는 것 밖에 없다며, 요양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강 씨 가족들의 동의와 지역민들이 진정서를 제출하면 가능할 수도 있어 앞으로 인근 상인, 각 사회단체와 연계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