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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이 추진중인 신규원전 후보지에 해남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7일 이후 물밑에서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많은 군민들은 1998년 원자력발전소 반대투쟁이후 12년만에 불거진 후보지 포함에 당황스럽다며 좀 더 관망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지역사회 분위기 속에서 몇 사회단체에서는 유치 움직임을, 일부 사회단체에선 반대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원전 후보지 포함을 놓고 가장 중요한 것은 찬반논쟁 속에서 지역공동체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시급한 찬반 논쟁은 지역사회를 급속히 냉각시키고 분열시킬 수 있어 토론과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집약시키는 민주시민교육의 장으로 이번 기회를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제기는 핵폐기장 건설 찬반논쟁으로 지역사회 공동체가 무너져 버린 부안군의 아픔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박철환 군수도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지만 원전유치 찬반으로 지역사회가 갈등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군민들의 뜻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지만 결정하는 데 있어 찬반 양측의 입장이 왜곡되지 않고 공평하게 군민들에게 전달 될 수 있는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거치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남군의회도 군민들의 의견에 따라 입장이 정리돼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의회에서도 원전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오는 2012년까지 추가 원전부지 2곳을 선정하는 작업에 나선 상태다. 추가 원전 후보지로 해남이 포함된 가운데 한수원은 10월 말경 원전유치 공모를 발표하고 12월까지 공모신청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원전 부지심사위원인 모 교수는 후보지 공모는 이번에 포함된 10곳 외에 전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보지역으로 포함된 10여 곳은 원전건설과 관련해 지질조사 등 20여 가지 항목에 대한 타당성을 마친 상태이다보니 유리한 측면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안에 원전유치 공모가 마감될 예정인 가운데 성급한 찬반논쟁보다는 군민들의 의견을 집약하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