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5m 높이 15m, 무게만도 1.5톤의 대형 괘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괘불이 소헌 성인호(70·삼산면 매정리)화백에 의해 제작돼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3명의 제자까지 가세해 8개월에 걸쳐 완성된 이 괘불은 올해 영월에
지난해 5월 여주의 목아 전시관에서 첫 선을 보여 세간의 이목을 받았던 이 괘불은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미래불인 미륵불 아래로 3대 성인에 포함되는 공자와 예수, 비폭력주의자 간디가 그려져 있다. 또 5·18 민중항쟁을 삽입시켜 민주화의 중요성을 담았고 우주선과 핸드폰 등 현대문명의 발달상도 그려 넣었다.
그의 대형괘불은 기존의 불화 형식을 따르면서도 자신이 착안한 평화의 내용을 담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성 화백은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40미터 길이의 하우스를 지었고 그 안에서 작업을 했다. 워낙 작품이 크다보니 지난 5월 목아 전시관에서 첫 선을 보이기 전까지도 본인도 전체 작품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성 화백은 미황사 괘불을 보고 이 작품을 착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로 4미터, 높이 12미터인 미황사 괘불을 보고 더 큰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됐는데 마침 이 뜻을 전해들은 목아 박찬수씨가 영월에 추진 중인 종교박물관에 상시 전시하자고 제안을 해 이뤄지게 됐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규모가 큰 괘불로 기록될 이 작품은 황토와 유약, 아교를 버무려 광목천에 제작했다.
성 화백은 그동안 대흥사와 백양사 등 주로 사찰 풍경을 그려오다 달마도와 해수관음도를 그리면서 불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해남읍 백야리 출신인 성 화백은 경기도 이천에서 도자기 전시관을 운영하면서 한국화에 비구상을 적용하는 등 한국화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준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7년 전 삼산면 매정리에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인 불화를 제작해 오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