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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사 깊~은 밤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 구나”
지난 23일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달마산 미황사에서는 창건 1261주년 기념 미황사 음악회가 열렸다.
오후 1시 괘불재에 이어진 밤 6시 음악회에는 500여명의 관람객이 고즈넉한 산사의 밤을 함께 보냈다.
낭랑한 독경이 가을 산사에 울리니 문득 찬바람이 가슴을 쓸고 지난다. 마당에 가득한 이들은 대웅보전을 향해 합장을 한다. 일시에 불이 꺼지자 명상의 소리로 ‘둥기둥 덩덩’ 거문고 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스산하게 마당을 쓸어가는 가을바람에 차분한 시노래가 얹혀온다. 이어 가을밤을 소재로 한 낯익은 가곡이 소프라노와 바리톤의 선율을 타고 온다. 이어진 ‘지리산 동네 밴드’는 락 음악으로 관람객 모두를 흥겨운 분위기로 이끌어낸다.
무엇보다 미황사 음악회의 특징은 산사와 속세가 하나 됨을 추구하는 데 있다. 해남우수영부녀농요단이 들노래에 맞춰 김매기, 도리깨질, 절구질을 재연했으며, 미황사군고단의 흥겨운 풍물굿과 함께 시작된 북평줄다리기보존회의 용줄다리기와 해남우수영강강술래단의 선소리로 진행된 강강술래는 관람객들이 전원 참가하는 대동놀이로 진행됐다. 특히 대동놀이에서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나 외국인들도 참여해 한국의 공동체 문화를 체험하는 장이 됐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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