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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가 한창인 들판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매서운 바람까지 불어 황량하기까지 하다. 이 황량한 들판 가장자리 전기줄에 새 한마리가 꼬리로 원을 그리며 바람과 맞서고 있다. 바로 때까치다. 곤충들도 한세대를 마감하고 두터운 겨울옷을 입은 채 다음세대를 준비하고 있고 개구리도 겨울잠을 준비하고 있어 배를 곯은 지 오래인 듯 하다. 그래도 인기척에 놀라 쏜살같이 어디론가 날아간다. 이 새는 곤충이나 개구리를 즐겨 먹으며 탱자가시나 날카로운 나뭇가지에 먹이들을 꽂아 저장하는 걸로 유명하다.
때까치과로 학명은 Lanius bucephalus, 영명은 Bull-headed Shrike이며 흔한 텃새다.
몸길이는 약20cm이며 암수의 깃털은 약간 다르다 . 수컷의 머리는 갈색이며 부리와 눈 사이에는 검은 띠가 있다. 가슴, 배, 옆구리는 붉은색이며 등은 회색과 검은색으로 되어 있다. 날개에는 흰줄이 있고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암컷의 가슴 배 옆구리는 검은색의 파도 무늬가 있으며 등은 흑갈색 바탕에 세로의 갈색 줄이 있다. 둥우리는 나뭇가지 사이에 밥그릇 모양으로 짓는다. 나뭇가지에 앉아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꼬리를 돌려 원을 그리는 특징이 있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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