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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깊은 회사 더 없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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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유통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레유통이 올해로 창립 10년을 맞고 있다.
최상희(37) 부장은 2003년 입사해 올해로 7년째 이레유통에서 근무하고 있다. 농협에서 9년 간 하나로마트와 예금, 미곡처리장 업무를 보면서 잔뼈가 굵었던 최 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농협을 그만두자 이레유통에서 그녀를 전격 스카우트했다.
최 부장이 이레유통에서 하고 있는 일은 자금관리가 주 업무. 그러나 영업과 재무, 기획, 총무를 총괄하고 있는 안방마님이다.
늘 새로운 일을 추구하는 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는 최 부장은 직장을 다니면서 목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처음 학교에 편입할 때는 주간반이라 직장을 그만두려했다. 그러나 후임자가 사고를 당해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자 회사 측의 배려로 낮에는 학교, 밤에는 직장 생활을 하기에 이르렀다.
직장과 학교를 병행하다보니 공부를 성실하게 하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라는 최 부장은 회사가 자신에게 많은 혜택을 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레유통은 설립 이후 배추를 주력종목으로 삼았다. 그러나 배추는 해에 따라 등락 폭이 너무 심해 비교적 가격이 안정된 고구마로 주력 종목을 바꿨다.
이레유통이 주로 취급하고 있는 품목은 호박고구마인데 여기에 밤고구마와 양파를 더해 품목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 부장이 가장 힘들었을 때는 이레유통의 자금 회전이 원활하지 않았을 때라고 한다. 지금은 옛 이야기지만 최 부장은 2005년경 농림부에 정책자금을 신청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실사를 맡은 농협중앙회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맞춰내려면 며칠이 걸려야 하는 까다로운 일이었다. 그러나 밤샘 작업으로 하루만에 필요한 서류를 만들어 올려 보냈다. 농협중앙회에서 내려온 실사단은 애초 2억 정도를 지원할 마음으로 왔다고 한다. 그러나 최 부장의 빠른 일처리와 김영진 사장의 경영관을 보면서 7억을 지원했다. 그 뒤로 최 부장의 별명은 ‘얼굴이 5억’이 됐다.
대출이 힘든 당시 상황을 뚫고, 한 번 일에 매달리면 최고가 돼야 하는 그녀의 근성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최 부장은 일 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서류를 작성해도 그것을 보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 부장은 직장에 대한 자랑도 끝이 없다. 9월말부터 생산농가에서 고구마를 수매하고 있는 이레유통은 다음 해 6월까지 이를 판매하는데, 3~4년 전까지만 해도 불량률이 3%대 이르렀지만 지금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불량률을 1%대로 끌어내렸다고 한다. 최 부장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대목도 이 부분이다. 소비자들이 진짜 고구마가 맛있다고 전화를 해올 때나 감사 편지를 보내오기도 하는데 그때가 가장 흐뭇하다고 한다.
현재 이레유통은 평생교육 차원에서 야간대학에 다니는 직원들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부장은 도시 경영자들을 보면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고 한다. 모두 전공과목을 살려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자의 꿈을 갖고 있는 최 부장은 부단히 연구하고 자기 계발을 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