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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면 학가리, 내장리 지역 어민들이 고천암호 방류로 곱창김을 수확할 수 없게 됐다며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어민들은 10여일 전까지만도 유난히 생육이 좋아 높은 소득을 기대했던 곱창김이 지난 20일부터 갑자기 누렇게 변해버려 수확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학가리뿐 아니라 내장리, 우근리, 화산지역, 진도 일부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어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지사가 지난 3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180만톤의 담수를 방류해 영향권에 든 지역이 똑같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가리 김창화 어촌계장은 고천암호 민물이 영향을 미쳤던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김양식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며 고천암호 담수 방류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학가리 정임훈씨는 하루아침에 250책(1책 40m) 김 농사를 망쳐버렸다며 예년 같으면 평균 75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지만 올해는 수확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어민들은 3000여ha 김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120억원(1ha당 평균400여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해남수산기술사무소 측은 현장 확인 결과 일차적으로 갯병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해수산연구원에 채취한 김 엽체와 바닷물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지사는 고천암호 담수를 방류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 피해가 담수방류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수산기술사무소의 분석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어민들은 곱창김 피해뿐만 아니라 현재 일반김 채묘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일반김 생육에도 피해가 우려된다며 명확한 원인규명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8년 송지면 어민들은 고천암호 방류가 김양식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항의 농성을 벌인바 있다.
당시 어민들은 고천암호 방류로 김 품질이 저하되고 생산량이 감소돼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매년 반복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고천암 배수시설 설치와 기술적인 물관리 대책을 촉구한바 있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