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은 좋은 직장이라는 등식이 일반화 되어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우리 사회는 수능시험에 과도하게 목을 매달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 또한 수능시험을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조절하면서 달려왔다.
마라톤과도 같은 먼 길을 달려온 수험생들이기에 수능 시험의 끝은 곧 억압으로부터 해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수능 시험은 대학으로 가는 길에서 첫 관문일 뿐이다. 지원할 대학과 학과에 맞는 대입전략을 세워야 하고, 논술고사나 심층면접 등과 같이 대학별로 요구하는 전형방법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부터 선택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학과를 먼저 선택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 입학까지 남은 3개월을 어떻게 보내는가도 중요한 부분이다.
수능시험 대비로 펼쳐보지 못했던 교양서적이나, 문학작품, 음악회, 전시회, 영화감상 등의 문화행사와 각종 교양강좌 등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를 추천해본다.
자원봉사활동도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많은 도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와 학교도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한다.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에서는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성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지역 역시 지자체나 유관 기관들이 학교 측과 연계하여 다양한 교양강좌를 개설해 수험생들에게 자아정체성을 확립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주길 당부한다. 그들은 우리 사회가 배출한 인재들이기 때문에 지역사회가 끝까지 안고 가야할 책임이 있다.
수능시험 이후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 활력을 제공하고, 진학 또는 사회진출 이전에 자아성찰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배려가 필요할 때이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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