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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년 전 해남으로 시집와서 한국말을 못하고 음식을 만들 줄 몰라 참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농산물유통회사도 다니고 마을에 행사가 있으면 돕고 시부모님을 정성으로 모시며 아이들도 잘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베트남 딸들을 며느리로 받아주신 시부모님과 따뜻하게 보살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씩씩하게 잘 살겠습니다”
지난 16일 해남군번영회와 해남청년회의소가 베르사유웨딩홀에서 마련한 다문화가족 초청위안잔치에서 베트남 출신 도안티 김이엔(산이면 대진리)씨의 감사의 답사내용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본출신 소메야 유우꼬씨와 필리핀 여성 김수아(말리네 사돌리스 부타마이), 중국인 이주여성 김순옥씨 등이 각 나라를 대표로 행사를 마련해준 주최 측과 그동안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해남군민들에게 감사의 답사를 했다.
이주여성들의 답사 이전에 단상에 오른 김광호 번영회장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느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는 말을 했고, 김성동 해남청년회의소 회장은 오늘 하루 즐거웠으면 한다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김영록 국회의원과 박철환 군수는 이주여성 취업문제에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해남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이날 위안잔치에서는 화산면 월호리 신철매씨를 비롯한 14명의 이주여성에게 효부상이 수여됐다.
효부상을 받은 이주여성들은 문화와 언어가 다른 한국에서의 어려움을 딛고 시부모를 잘 봉양한 여성들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해남에 거주하는 이주여성은 9개나라 1400여명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해남중앙교회 주주원 장로와 해남청년회의소 전 회장인 김영진씨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10회째를 맞은 이날 위안잔치에는 400여명에 이른 이주여성들이 참석해 명실공이 이주여성잔치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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