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가 적게 드는 전기보일러를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조성현(57·고도리)씨. 그는 기름보일러 박사로 통할 만큼 그 분야에선 베테랑이다. 기름보일러 박사로 통하는 조씨는 한옥 목수 8년에 목욕탕 운영경력 25년을 가진 이다. 이러한 직업이 그를 보일러 박사로 만들어냈다.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좋아 한 번 본 물건은 결점까지 보완할 정도로 뛰어났고, 그의 타고난 손재주가 특허를 받은 전기보일러 개발을 가능케 했다.
목욕탕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보일러인데, 조씨가 목욕탕을 운영할 때까지만 해도 국산인 기름보일러가 많은 애를 먹였다. 애를 먹이던 보일러는 역설적으로 조씨를 보일러 박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당시 보일러의 잦은 고장은 영업에 많은 차질을 빚게 했다. 그 후 수입산 보일러로 바꾸고 나자 고장은 없어졌지만, 이제는 치솟는 기름 값과 해남 인구감소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보일러의 원리는 이미 터득한 상태라 마음만 먹으면 보일러 개발에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직접 전기보일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3년간의 연구 중 3차례 정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의 선샤인보일러가 드디어 선을 보이게 됐다. 2006년 ‘이중관 구조를 갖는 온수 및 난방 겸용 보일러’로 특허 출원을 해 2007년에 특허를 따내면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조씨가 개발한 선샤인보일러는 기름보일러에 비해 연료비가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자고 나면 기름값이 치솟는 때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조씨는 모텔이나 목욕탕 등에서 쓰는 산업용 보일러를 주로 생산하지만, 주문만 있으면 가정용 보일러도 생산을 한다. 그리고 잔고장이 없어 2년간은 무료 하자보수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제품을 개발하고 나면 기존의 업체들이 비슷한 제품을 바로 출시해버리기 때문에 기술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실정이란다.
조씨의 선샤인보일러는 연 30대 정도가 전국적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데, 광고비 지출이 만만치 않다. 보일러는 주문 생산이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조립식 판넬도 판매하고 있다. 건물 평수에 대한 판넬의 견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목수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조씨는 식품 가공업에도 관심이 많아 고구마 떡국을 개발 중이다. 부지런하고 손재주 많은 그는 다음 계획을 아직 밝힐 수 없다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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