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장이 생기기 전부터 채소를 팔아온 박금채(88)할머니. 남창장 상인들 중 최고령자이자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20대부터 채소를 팔아왔다는 할머니는 남창장의 역사이자 산 증인이다.
할머니가 내다파는 채소는 생강과 대파, 무우, 고구마, 고추 등 다양하다. 이 모든 채소는 할머니가 직접 집에서 가꾼 것이다.
현산면 월송리가 집인 박 할머니는 남창장이 살아나면서 하루 매상도 많이 올랐다고 말한다. 물론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채소전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하루 7~8만원은 번단다.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할머니는 손님이 있든 없든 여유로운 모습이다. 지나가는 손님들을 불러 세우는 호객행위도 할머니에겐 벅찬 일이다. 그래서인지 손님이 오면 조금 더 젊은 옆의 채소전 할머니가 장사를 해줄 때가 많다.시장 상인들은 할머니보고 너무도 건강하다고 말한다. 허리도 꼿꼿하고 물건 가격도 너무도 잘 알아 앞으로도 몇 년간은 장사를 할 것이란다.
할머니는 평생 남창장에서만 채소를 팔았다. 옛날에야 버스를 타고 이곳에 왔지만 지금은 아들이 차로 실어다 준다.
남창장을 샅샅히 살펴보면 한 귀퉁이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박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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