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금호마을 지중화 요구하며 갈등여전


마을을 경유하는 송전철탑 문제가 마을민들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어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지중화를 고려해야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현재 화원변전소를 통해 대한조선으로 들어가는 송전철탑은 총 22기. 이에 대한조선측이 제2토크 건설로 인한 전력 부족을 이유로 화원 절골마을을 경유하는 12기의 철탑을 세우면서 주민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
절골마을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이 일어나자 해남군은 천년 고찰 서동사의 문화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들어 서동사 인근을 경유하는 5,6호기의 철탑선로를 변경해 줄 것을 대한조선 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조선측은 5,6호기 건립공사를 전면 중단한 채 설계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너무 쉽게 마을 뒷산을 경유하는 송전철탑을 계획했다가 주민들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송전철탑과 관련한 갈등은 지난 6월 산이면 금호마을에서도 일어났다. 삼호~화원간 송전선로 건설에 대해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하면서까지 반대에 나섰고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전 측은 삼호~화원변전소까지 10.3km 구간 중 6.5km는 지중화사업으로 계획했으나 금호마을이 포함된 3.8km 구간은 지상 철탑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금호마을 주민들은 금호마을 구간에 15만 4000볼트 전류가 흐르는 철탑이 건립될 경우  전자파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것을 주장하며 반대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한전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철탑건립 주 실무부서인 전남본부 송전 운영팀에서는 철탑을 지중화 하는 것은 8~9배의 비용이 더 드는 일이라며 현실적으로 지중화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전남 지역 내에서도 송전 선로가 지중화 된 곳은 여수공단 일부와 순천 지역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자체나 공기업 등에서 지중화를 요청하면 검폐율 등을 검토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곳을 우선적으로 심의해 지중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마을 주민들은 지난 6월 문제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는 청와대와 지식경제부 등 15곳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반대에 나서고 있다.  
한편 송전철탑과 관련해 주민들은 예전처럼 일방적인 건립은 있을 수 없다며 사전에 주민들과 합의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한전 측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건강과 경관을 훼손시키는 철탑은 지중화가 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현재 해남군내에는 송전철탑이 총 402기가 설치돼 있으며 이중 지중화가 된 것은 북평면 서홍리 일원으로 해남변환소에서 제주 간 해저 케이블 양육지점까지 총 8km 구간만 지중화가 돼 있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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