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펜싱에서 산이면 부동마을 출신 박경두(25․개명, 박석)선수가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경두 선수는 지난 21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김원진(울산시청), 정진선(화성시청), 정승화(부산시청) 선수와 함께 출전해 카자흐스탄을 45-3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경두 선수는 개인전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해남 펜싱의 우수성을 아시아에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는 실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선수는 지난해 열린 아시아펜싱선수권에서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지만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 2관왕에 오르면서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바 있다.
매일 10만 번 이상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구슬땀을 흘린다는 박 선수는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
김희선 해남공고 펜싱부 감독은 “경두는 고등학교 다닐 때 연습에 빠진 적이 없는 연습벌레였다”며“공부도 잘하고 머리도 좋아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또“학교를 졸업하고 실업팀에 있으면서도 휴가만 나오면 학교를 찾아 후배들과 함께 연습도 하고 기술을 가르치기도 하는 등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선수”라며 “다른 선수에 비해 신체조건이 좋지 않은 경두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니 무척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해남공고 전자계산과를 졸업한 박 선수가 펜싱을 처음 시작한 건 산이중학교 2학년 때이다.
우연히 찾은 학교 펜싱체육관에서 검을 휘두르는 친구들의 모습에 반해 검을 들게 됐다고 한다. 박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해 공부만을 하길 원하는 아버지 박정환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펜싱을 시작해 지금의 영광을 안게 됐다고 한다.
박경두 선수의 다음 목표는 런던 올림픽이다.
해남 출신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안한봉 선수의 뒤를 이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하는 그의 검 끝은 이미 2012 런던을 향하고 있다.
한편 박경두 선수는 키 176㎝에 몸무게 73㎏로 펜싱 선수로는 작은 키에 속한다. 박선수는 산이서초교와 산이중, 해남공고, 한국체육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익산시청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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