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교육지원청이 발표한 2011학년도 고교지원현황을 보면 해남관내 면단위 고등학교의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장의 손을 이미 벗어난 상태로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교육계와 지자체, 그리고 지역사회가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이끌어가야 할 때이다.
가깝게는 5년 좀 더 멀리 바라본다면 10년 후쯤 해남의 인구는 많은 변화를 보일 것이다. 저출산률과 고령화로 인해 읍단위 일부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가 미달사태를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마이스터고나 기숙형특성화고로 서서히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선진화된 사회일수록 고교 졸업 이후 대학 진학률이 떨어진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일반계고를 통한 대학 진학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 사례를 보면 전문직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신의 전공을 살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녀교육에서 만큼은 보수적인 학부모들의 성향상 다소 시일은 걸리겠지만 서서히 그 공식이 깨지고 있다. 마이스터고의 사례를 보면 선 취업 후 대학진학으로 차츰 바뀌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능시험 공부에 찌들어 교과서로만 세상을 접해온 아이들이 대학에 가서야 유보된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진정 살아있는 교육은 교과서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안에 내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론적으로 학교 공부가 사회화를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학 진학이 사회화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현재 해남의 면단위 학교는 학생 유치를 위해 교장을 포함한 전교직원들이 눈물 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력해도 되지 않는 객관적인 한계는 인정해야 한다. 장만채 도교육감은 기숙형 거점고등학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기숙형 거점고등학교는 면단위에 들어설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학교로 기존의 학교 시설에 기숙사를 구비하여 타지역에서도 유학을 올 수 있도록 하는 학교이다.
이젠 교육계, 지자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들어 해남의 미래 교육을 바라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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