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 콘서트, 초중생 성숙한 관람태도 눈길


오직 소리만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시각장애 학생들이 무대에 섰다. 눈이 아닌 마음과 소리만으로 소통하는 이들이 낸 소리이기에 너무도 아름답다.
무대에 선 장애 학생들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었다.
공연을 관람한 해남지역 초중학생들, 관람 태도에 학부모도 교사들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리를 뜨지 않고 너무도 진지하게 앉아 관람하는 모습에, 또한 모든 출연진들에게 힘찬 박수갈채를 보내고 공연 중간 중간에 힘찬 박수로 힘을 보태주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았다며 너무도 흐뭇해하는 어느 학부모의 말처럼 이날 공연은 무대에서도 관중석에서도 아름다움이 연출된 날이었다.
지난달 30일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희망나눔 콘서트가 열렸다. 해남교육지원청이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한 예술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에는 TV SBS 스타킹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한빛예술단이 출연해 아름다운 멜로디와 난타 공연, 타악 앙상불을 선보였다. 한빛 예술단은 모두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단체. 이날 출연한 이들은 시각장애라는 아픔을 소리로 이겨낸 청소년들이다. 너무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노래, 타악공연을, 지역 청소년들은 숙연하면서도 시종 진지하게 지켜봤다.
또한 해남장애인복지관 소속 아이들의 난타공연, 너와내가 만드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선 장애 친구들을 향해 관중석 아이들은 힘찬 응원을 보냈다. 물론 이들이 선보였던 북 장단은 너무도 간단한 가락이었다. 그러나 장애 아이들은 박자를 맞추기 위해 숱한 연습을 했고 관중석에 있던 친구들은 그 가치를 알기에 힘찬 박수로 응원했다.    
곽종월 교육장은 환영사에서 청각장애를 딛고 고전음악의 거장으로 성장했던 베토벤의 집념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며 오늘 희망나눔 콘서트는 모두가 할 수 있다, 해냈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땅끝오케스트라와 목포탑 밸리, 해남고 보컬 아르바이트가 함께했다.               박영자 기자/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