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내면의 또 하나의 명소를 아십니까.
공식 전시관이 아닌데도 한번 둘러볼만한 장소, 문내면 선두리 배진용(56)씨 댁은 수석전시관이다.
수석도 손톱만한 크기에서 손바닥만 한 것까지 그야말로 아기자기한 소품이다.
앙증맞은 수석의 세계, 아무리 작은 돌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만의 세계를 품고 있는 모습들이다. 개성 있는 문양과 화려한 색깔, 기기묘묘한 모양들이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는 듯하다.    
이 집을 들어서면 마당에 갖가지 분재와 화초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 정말 신선하고 상쾌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이 집의 압권은 마루와 거실의 벽면, 안방 벽까지 가득 찬 수석들이다.  
배 씨 댁 수석전시관은 인근 마을에서 이미 소문이 나 있다. 수석 마니아인 배씨는 10여년  전부터 한 둘 수석을 수집했다. 지금은 어느덧 2만여 점. 웬만한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특히 배씨는 주로 크기가 작은 수석들을 모집한다.
전기 기술자인 배씨는 외근이 많은 직업 특성상 야외에서 작업을 하다 눈에 띄는 돌이 있으면 한 두개씩 주머니에 담아오던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은 수석 위주로 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석마니아이기는 하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 수집활동을 하기는 힘들다 보니 주변의 하찮은 돌이라도 유심히 보고 자신만의 수집목록을 만들어 나가게 된 것.
이렇게 모은 돌이지만 돌 하나하나마다 정성스레 닦아 좌대를 만들고, 전시를 위한 공간도 직접 꾸며 나가다 보니 어떤 보물 못지않은 귀중한 의미를 가지게 됐다고 한다.
“남들은 그냥 지나가는 돌멩이가 나에게는 작은 보물로 보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애정을 갖는다면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씨의 집은 이 때문에 이웃들도 가끔 구경 올 정도로 마을 명소가 됐다. 배씨는 외근이 많아 손님맞이가 쉽지는 않지만 수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라도 환영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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