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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들의 소망이자 결정체인 완창발표회. 무려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소리를 해야하는 완창발표회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이병채교사(47․해남중).
이 교사는 오는 4일 미황사 자하루에서 수궁가를 완창한다. 2004년 완창발표회 이후 두 번째 갖는 자리이다.
첫 완창발표회는 의욕으로 했다면 이번 발표회는 교사보다는 소리꾼으로 더 알려진 자신의 소리세계를 되돌아보고 소리를 통해 서로 간 소통하는 자리이다.
또한 자신의 소리를 평가받는 자리이기에 어깨가 더 무겁다.
소리꾼들이 완창발표회를 두려워하는 것은 그 많은 가사를 외어야하고 3시간 동안 버텨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교사는 평소에도 쉬지 않고 연습을 하고 완창발표회를 앞둔 요즘에는 하루 2시간씩 맹연습이다.
해남의 젊은 소리꾼으로 통하는 이 교사는 서양음악인 성악이 전공이다. 학생들에게 성악을 지도하면서 우리음악을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들어선 길이다. 처음에는 우리가락을 배우기 위해 방학 때마다 짐 싸들고 다니면서 우도농악과 임실 필봉가락 등을 익혔다. 전국의 풍물가락을 배우면서 풍물판에서 소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한 게 판소리이다.
수궁가 도지정 무형문화재인 박금희씨로부터 판소리를 사사받은 그는 한마디로 목을 만들기 위해 숱한 발성연습을 했다. 목소리가 쇠었다가 풀리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성대를 변형시켰다.
이교사는 우리의 소리는 여러 갈래의 목소리를 만들어 오랜시간 듣고 있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또한 소리는 악기가 화음을 받쳐주지만 판소리를 자신의 소리만으로 모든 것을 소화시켜야 하기에 목소리의 변화가 그 만큼 중요하단다.
11년째 소리꾼 삶을 살고 있는 그는 해남 여러 무대에도 서곤 한다. 성악을 전공한 이 답게 목소리가 시원하고 구성진 그의 소리에 많은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낸다.
해남중 음악교사이면서 민예총 해남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 교사는 4일 저녁 6시30분 미황사 자하루에서 있을 완창발표회는 소리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나를 되돌아보는 자리라며 많은 이들의 성원을 바랐다.
박영자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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