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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상가들마다 인테리어 바람이 불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상가들의 인테리어도 도시급 수준이다.
터미널 부근 안경점들도 새롭게 단장했고 핸드폰 가게도, 서점도 산뜻하게 단장하고 있다. 또한 전문커피숍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요즘 새롭게 단장하거나 들어서는 상가들의 인테리어 공통점은 실내가 훤히 들어다보이게 하는 것. 밖에서 안의 진열상품이나 실내 경관을 볼 수 있도록 도로변 벽은 누구나 유리로 처리한다. 새로 등장하는 가게에선 예전처럼 안이 보이지 않는 검은색 계통의 선팅 유리는 찾아볼 수 없다.
상가위치도 모두 1층을 선호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차를 마시는 공간은 2층이었던 예전과 달리 속속 들어서는 커피전문점들도 모두 1층이다. 훤히 들어다 보이는 가게, 가게 안의 사람과 인도를 걷는 사람과의 사이에 거리도 없어졌다. 밖에서 볼 수 있는 상가 안의 풍경이 도로변의 풍경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또 새로 들어서는 커피전문점에는 실내 사이사이에 칸막이가 없다 . 그야말로 개방적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추세가 개방적이다보니 실내도 칸막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가 안의 벽과 바닥 색깔도 업종에 따라 다르다. 안경점과 핸드폰 가게 등은 하얀색을 선호한다. 커피전문점은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갈색톤이다.
물론 예상을 깨고 원색 계통만으로 단장한 핸드폰 가게도 등장했다.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게 진한 녹색으로 처리한 이 핸드폰 가게는 평수가 적은 만큼 색으로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
상가들이 1층을 선호하고 실내를 훤히 공개하는 것은 요즘 개방성을 추구하는 젊은세대들의 추세에 힘입는바 크다고 한다. 또한 똑같은 업종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세련되고 상큼한 실내를 공개해야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는 게 상가주인의 말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세대가 삶의 질에서 공간의 질로 눈길을 옮기면서 공간디자인에 대한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영자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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