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배추도 상승 농민들 올해만 같아라


김장배추 품귀현상과 함께 생배추 가격이 절임배추 가격보다 높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김장배추 1포기 가격은 산지에선 1200~15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밭떼기 거래는 100평당 12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매시장에선 3포기(10kg)당 1만1600원에 경매되고 최종 소비자가는 1포기당 4000~5000원에 이르고 있다.
절임배추 가격은 20kg 1박스 당 3만원, 7포기 기준으로 1포기당 4300원 꼴. 생배추로 사는 것보다 절임배추로 사는 것이 이익인 셈이다.
농민들은 배추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절임배추 가격을 올릴 수는 없다.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예약주문을 받은 상황이라 가격조정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해남지역 절임배추가격은 2만6000원~4만9000원까지 업체와 개별농가에 따라 다르다.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있는 농가들은 절임배추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금, 물, 박스, 인건비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생배추보다 가격이 낮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문내면 김모씨는 직접 배추를 수확해 광주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200망(1망 10kg 내외)을 출하하면 운송비,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2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1망당 1만원을 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김 씨는 올해만 같으면 배추농사를 지을만하다며 절임배추로 판매하는 것보다 비용도, 일손도 훨씬 적게 들어 수익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김장배추 부족현상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절임배추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나 배추품귀현상이 더욱 심해진 상황이다.
김장배추 품귀현상에 따라 겨울배추 가격도 초창기 계약가격 600원의 두 배에 달하는 12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만 있으면 사겠다는 상인들이 각 마을을 돌며 배추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과 거래할 수 있는 농민들의 배추는 많지 않다, 이미 파종 시부터 상인들과 계약재배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모 배추 유통상인은 배추물량 부족으로 현재 거래가격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라며 남아있는 배추가 있다면 최대한 많이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추품귀현상으로 인한 가격 급등의 수혜자가 재배농민은 아니지만 농민들은 언제 올해 같은 가격에 배추를 팔겠냐며 만족해하고 있다.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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