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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고구마는 고국 향수 달래는 추억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영국과 네덜란드, 그리고 독일을 순방하며 해남고구마 수입업체 관계관리와 수출협상, 수출선 다변화를 위한 출장을 수행하면서 많은 교포들을 만났다. 해남고구마는 유럽에서 교민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 추억의 먹거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 소재한 킴스아시아 특별매장 한국식품특판전에서도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특판전에는 지난 10월 하순 한국에서 출발해 한 달 여 항해 끝에 12월초에 도착한 해남고구마 판촉과 겸한 행사였다.
특판전에 나온 교민들은 해남고구마 한 박스를 사들고 환한 미소를 지은 채 들떠 있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추억을 이야기하며 나누는 고구마의 맛이 이들을 기쁘게 한 것이다. 함께 장보러 나온 이웃에게 해남고구마를 구입했다고 자랑하며 트렁크에 장감을 싣고 있는 노신사와 부인의 재촉하는 걸음에 기쁨이 가득했다.
지금부터 40년 전, 서럽디 서러운 그 가난했던 시절. 돈 벌어 오려고, 배고픔을 달래 남부럽지 않게 살아보려고 그들은 이역만리 타국 독일에 첫발을 내렸다. 간호사로, 광부로, 추억에만 남아있는 ‘대한늬우스’속에 공항 한복판 비행기 철계단에서 손을 흔들며 떠났던 그들.
그들이 이제 독일 등 유럽전역에서 정착을 하고 그들이 살고 있는 뒤셀도르프와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등지에서 지역 내 상공인연합회를 결성해 지역경제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그들이 해남고구마 고객이 되고 홍보대사가 되었다. 그분들이 입소문내고 자랑해 이제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에는 해남고구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특히 한국식품매장이 전 유럽에 거미줄같이 엮어져 있어 영국에서 슬로바키아까지 네덜란드에서 오스트리아 빈까지 독일에서 프랑스로 야심차게 고구마가 진출해나가고 있다.
더불어 유럽전역에 걸쳐 배부되고 영국판, 독일판, 프랑스판으로 나뉘어 한인사회 입과 귀 역할을 하는 “유로저널”은 교포사회에 해남고구마의 명성을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2008년 영국과 네덜란드로 시작되었던 해남고구마는 이제 독일과 아시아로 가고 있다. 해남고구마 수출사례에 대한 강의가 농업연수원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 교육원에서 전국에서 모인 교육생들에게도 알려져 귀감을 샀다.
이제 해남고구마는 국내에서는 “웰빙고구마 산업특구”가 지정되었고 해외로는 맛과 품질을 자랑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수출선도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길러가고 네트워킹도 튼실히 구축됐다. 해남고구마와 이맑은김치가 선도해가며 우리지역 신선식품과 경쟁력 있는 상품들은 후발로 가면된다.
수출하는 해남고구마는 순도를 높이고, 품질을 고급화하고, 엄선하여 상품화하면서 주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가야 한다.
품목별 생산자협회의 선도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가야한다. 조그만 아이디어가 황당한 제안서가 국가 시책이 되고 세계무대에 오르는 역할을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늘 고민하며 의문을 가지고 발전돼 가야한다.
김흥균(농산물마케팅담당)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