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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온몸이 움츠러들었던 지난 15일 북일 원동마을.
요즈음 북일 지역에선 굴깍지 까는 작업이 한창이다. 선착장 인근에선 매일같이 7~8명의 아주머니들이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길가에서 굴깍지를 깐다.
찬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축사 담벼락, 이마저도 다행이지만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때마침 이광운 북일면장이 마을을 둘러보던 중 이곳에 들렀다.
굴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 하던 이 면장이 매일같이 이곳에서 작업을 한다는 말을 듣고 “바람막이라도 있어야 하겠네요” 라고 말했다.
아주머니들은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이구동성이다.
이 면장은 비용도 얼마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며 직원들과 협의해 곧바로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주머니들이 박수를 치며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한다.
작지만 면민들의 가려움을 찾아 긁어주는 이 면장의 현장행정은 면민들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군민들은 거창한 말과 약속보단 일상의 소소한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행정에서 감동을 받는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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