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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조화식씨 퇴임
“등산길처럼 인생도 굽이굽이 돌아가는 게 있어야 맛이죠.”
구랍 24일 현산면사무소(면장 박공균) 2층에서는 조화식 주무관의 정년퇴임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현산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조 씨에게 박철환 군수의 공로패와 현산 이장단의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각급 기관장과 지인들이 모여 그의 정년을 축하했다.
현산 출신인 조 씨는 33년 동안 현산면사무소에 재직하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장 일찍 출근했던 이로 알려져 있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면사무소로 출근해 면사무소 안팎의 청소를 시작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직원들 출근 이전에 청소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위생 기능직인 조 씨는 면사무소 청사 관리가 그의 주 업무였다. 이처럼 궂은 일 마다않고 자신의 직분에 충실한 그였기에 그를 보내는 직원들은 축하보다는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은 젊었을 때 어렵게 생활했던 그였기에 그의 정년퇴임이 더욱 값지다며 조 씨의 정년을 축하했다.
조 씨는 퇴임 후엔 산속에 축사를 짓고 20여 마리 소를 키우면서 소일하겠다고 말했다.
김양희 현산객원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