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대란이 불러온 절임배추 시장 확장. 2010년 해남의 가장 큰 이슈는 해남절임배추 시장의 확장이다.
배추값이 급등하면서 배추 밭떼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절임배추 계약폭주라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올해 절임배추 판매는 20kg 기준 100만 박스가 넘은 양이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해남군에서 지원한 박스만도 45만개, 화원농협 이 맑은 김치 30만 박스, 황산 장원유통도 1만개 이상의 절임배추를 팔았다. 각 가정에서 취급한 물량까지 합한다면 100만 박스가 초과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지난해 보다 30% 상승한 양이다.
올해 절임배추 계약폭주가 일어난 것은 배추대란을 겪은 소비자들이 이른 시기부터 계약주문에 나섰고 배추가격이 최고점에 달할 시 충북 괴산과 충남 연기군 등의 절임배추는 예약주문이 끝나버려 해남절임배추로 시선이 옮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절임배추 예약주문 폭주는 전국의 이목을 해남으로 집중시켜 결과적으로 해남 배추의 브랜드 가치를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여냈다는 것이다. 도시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배추하면 해남, 해남배추가 최고라는 이미지가 배추파동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돼 버렸다는 것이다.
올해 배추값 상승과 절임배추 시장 확장으로 농협의 자금회수율도 늘었고 예금률도 역대 최고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절임배추 시장의 확산은 배추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배추유통 관련자들의 말이다. 배추가격이 폭락해도 절임배추 시장은 매년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농가들은 배추밭떼기 거래보다는 직접 배추를 절임 판매하는 쪽을 택해 절임배추 시장 확장은 농업의 유통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한다.
현재 해남지역은 겨울배추 3569ha, 가을배추 1364ha를 재배하고 있다. 겨울배추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이다. 그러나 절임배추 시장이 확대되고 안정적인 가격이 유지되는 가을배추 재배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절임배추 시장 확대는 과제도 남기고 있다. 먼저 소비자들의 신뢰를 지속시키기 위해 예약주문량을 본인의 배추 생산량의 70%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처럼 재배면적 또는 계약면적 이상을 주문받아 물량을 확보치 못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단 해남절임배추는 배추가격 급상승에도 박스 당 2만9000원의 가격을 유지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소비자들의 신뢰와 함께 폐수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충북 괴산은 농가에서 큰 통에 폐수를 모아 놓으면 차량이 수거해 소금체험장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이 물로 생산되는 소금은 저렴한 가격에 테니스장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해남도 절임배추 폐수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박영자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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