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호서 겨울나는 40만 마리 괜찮나 우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남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조류독감 검출은 지난 22일 산이면 덕호리 부흥마을 지역에 가창오리 74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을 마을 주민이 신고하면서이다.
전남축산기술연구소의 1차 검사 결과 다량의 볍씨 섭취로 인한 농약중독이 의심된다는 검사가 나왔고 이에 수의과학검역원에 20마리에 대한 표본을 채취,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중 한 마리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특히 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이 같은 지역에서 6마리의 가창오리가 추가로 폐사한 것이 발견돼 영암호에 현재 날아온 40여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집단으로 조류독감에 노출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게 됐다.
야생동물보호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로선 40만 마리의 가창오리에 대해 보호할 방법이 없다며 AI바이러스가 검출 됐을 뿐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기 때문에 이차 감염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영암지역이 수렵장으로 풀려있어 많은 엽사들이 영암호 주위에 와 있다며 AI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창오리를 먹을 경우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어 이들 엽사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해남군은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논과 주변 지역에 대해 긴급 소독을 실시하고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0km이내를 관리지역으로 설정,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 등 차단방역을 실시토록 했다.
또한 관리지역 내 가금류 사육 43농가에 대한 긴급 예찰을 실시한 결과 이상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30일간 이동제한 후 임상검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 30일부터는 발생 지역 입구에 차단 방역 초소 2곳을 운영, 추가 감염이 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나섰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가 일반 농가로 전염되질 않아 일단은 다행이다”며 “일반 축산농가에 대해서 30일간 이동제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산물의 출하가 긴박하면 방역관의 검사가 이뤄진 뒤 출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AI는 사람들에게 감염이 가장 문제가 되는 만큼 연말연시 회식이나 모임을 자제하고 병원성 AI 바이러스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철새 도래지 방문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야생조류에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전북 익산 만경강과 충남 서산 천수만에 이어 세 번째이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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