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욱·임병욱·김기현·주종섭·송홍섭·건설기계연합회 등


이번 폭설로 전 도로변 교통이 차단된 가운데 제설작업 주역은 주민들이었다.
전 지역에서 주민들은 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삼산면 나범리 서대욱(47․나범리)씨와 임병욱(50․강절리)씨는 농사용 트랙터를 이용해 마을길 제설작업에 나섰다.
서대욱씨는 마을 곳곳이 폭설로 인해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지자 나범마을 전역을 트랙터로 눈을 치웠다. 서 씨의 삽날을 부착한 트랙터가 지나간 도로는 말끔히 치워졌다. 또 서 씨는 돌고개와 평활리, 대흥사 지역까지 말끔히 제설작업을 끝마쳤다.
서 씨는 이 번 뿐만 아니라 눈만 내렸다 하면 수년째 트랙터를 끌고 온 삼산면의 제설작업에 서 씨 외에 삼산면에서는 정영진(목신)씨와 윤순정(원진), 최금옥(신흥), 최경식(평활), 박용호(계동), 윤광업(항리), 김순복(감당), 양성대, 서대욱(나범리), 김재웅, 한병희(상가리) 정기석(송정), 박형주(시등)씨도 자신의 장비를 들고 나와 제설작업을 했다.
이들은 삼산면 주요도로와 함께 마을 진입로 등에 쌓인 눈을 말끔히 치워 주민들의 칭송을 받았다.
계곡 강절리 임병욱씨도 자신의 굴삭기로 마을 진입로의 눈을 치웠다.
임씨는 “기습적인 폭설로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위험한 상황에서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며 “마을주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임씨의 이 같은 선행에 강절마을 주민들은 너무나 고마워했다.
온 마을의 눈을 임씨 혼자서 치운 것에 고맙고 대견하기도 하다며 다음부터는 임씨 혼자가 아닌 마을 주민 모두가 힘을 합쳐 제설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해남군건설기계연합회(회장 장명호)와 건일토건 김기현(56)씨의 숨은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건설기계연합회원들은 군의 늑장 대응으로 읍내 시가지가 빙판길로 변하자 지난 2일부터 회원 모두가 나서 굴삭기와 15톤 트럭 등 30여대의 장비를 총동원해 시가지 빙판제거작업에 나섰다.
김기현씨 역시 읍 다우아르미안 아파트 진입로와 아파트 내 주차장 일원에 대해 자신의 굴삭기에 로다를 채워 자비를 들여 제설작업에 나섰다.
해남읍 구교리 주종섭씨가 펼친 제설작업도 빛났다.
주 씨는 3일 동안 내린 눈 때문에 빙판으로 변해버린 공간아파트 진입로 언덕길을 지난 4일 자신의 불도저로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해남읍 의용소방대원인 주 씨는 차량과 사람들이 통행이 많은 언덕길임에도 불구하고 제설작업이 되지 않았음을 보고 눈을 치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의 장비인 불도저로 4시간에 걸쳐 공간아파트와 새시대아파트 진입로 100m의 빙판길을 말끔하게 치웠다.
북일 방산리 정성산업 송홍섭 대표와 대흥중기 직원들을 포함한 북일중장비협회 회원들은 쇠노재와 오소재 제설작업에 나섰다.
특히 북일 방산리 송홍섭(45세) 사장은 해가 뜨기 전 이른 새벽부터 얼어붙은 도로 위를 누비며 눈과 얼음을 치우느라 며칠째 구슬땀을 흘렸다.
송 씨는 효과적인 제설작업을 위해 제설기를 직접 제작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게차에 커다란 삽 모양의 장비를 앞에 부착한 송 씨의 제설기는 이번처럼 폭설이 내린 현장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눈이 오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송 씨의 제설작업은 벌써 5년째이다.
특히 올해는 아들과 함께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어, 부자가 함께 재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모습 또한 주민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최근 잦은 폭설로 전 도로변이 빙판길로 변했지만 제설 작업에 나선 주민들이 있어 따뜻했다는 평가이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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