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도매시장의 겨울배추 가격의 오름세는 소폭인데 비해 산지 거래가격은 크게 뛰고 있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설을 앞두고 유통업자들이 대량 물량확보에 들어갔기 때문.
이에 더해 지난 겨울 한파 영향을 받은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8일 가락동농산물시장 가격은 10kg들이 등급 특 1망의 평균가가 8500원선에 거래되었고 등급 상은 6900원선에 거래됐다.
화원면 외암리 박연심(71)씨는 겨울배추 2000평을 포기당 500원에 넘겼는데, 지금은 배 이상이 뛰어 아쉽다고 말했다.
화원면 외암리 박명호(56)씨 1500평 밭에서 김치공장으로 납품할 배추작업을 하던 정성원(40·강원도)씨는 10년 내에 이정도로 물량이 달린 적은 없었다며, 2주 전에 비해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어 3포기 1망에 3000~5000원 하던 것이 5000원~7000원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한편 옥동화물알선소 소개로 날품을 팔고 있다는 박송갑(59·황산 관두리)씨는 김장배추에서 손해를 보았던 유통업자들도 이번 겨울배추가격 인상으로 다소 이익을 남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번 한파로 배추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한 이유라고 말했다.
배추작업을 하던 산이면 최모씨는 3포기 당 7000~8000원에 경상도의 김치공장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매시장가격은 소폭의 오름세에 비해 산지 배추값이 이처럼 뛰고 있는 이유는 수요가 몰리는 설과 한파로 인한 물량부족과 중간상인들의 사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간상인들이 저장해둔 배추가 풀릴 때까지 당분간 배추의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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