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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은 난대수종의 재배 적지로 알려져 있다. 해남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난대수종을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황칠나무는 두릅나무과의 상록 활엽교목으로 전남 도서지역과 해안 일대 19개 지역에서 자생한다. 황칠나무는 진시황의 나무인삼이라고도 알려져 조선시대에는 중국에서 온 사신들이 조선에 황칠을 요구해와 백성들이 황칠나무를 거의 베어 없애버렸고, 일제강점기에도 무절제한 남벌로 그동안 거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전멸하다시피 했던 나무이다.
황칠나무의 북방한계선은 충남 보령인데 성목이 된 후에는 서울 한복판에서도 자란다고 한다. 이렇게 재배지역이 북상하면서 황칠나무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후 황칠나무 시장의 전망은 밝기만 하다.
만병통치약으로도 알려진 황칠나무는 암, 간장질환, 독제거, 당뇨개선, 중풍, 오십견에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황칠환이 개발돼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옻나무가 검은색 도료라면 황칠나무는 노란색도료로 사용되어왔는데, 탁월한 약성이 발견돼 최근에는 황칠나무를 이용한 황칠백숙이 미식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20년생부터 생산이 된다는 황칠은 생산량이 적어 숫제 금값이라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빛 또한 황금빛을 띠고 있으며 내열성과 내구성, 내충성이 뛰어나고 정신을 맑게 하는 안식향이 있어 황칠을 한 가구재는 고가에 팔린다고 한다.
해남 지역의 경우 겨울철 기후 조건이 비교적 온화해 황칠나무의 재배 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황칠나무는 최근 기후온난화로 인해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으며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저절로 수형을 이루는 나무로 정원수나 가로수로의 이용가치가 높다. 어린 묘목은 이파리가 3~5갈래로 갈라지지만 오래된 나무의 이파리는 대체로 둥근 편이다.
꽃은 황록색으로 6~8월에 우산형 꽃차례로 핀다. 열매는 핵과로 10월에 검게 익으며, 종자를 채취할 때는 발아율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과육을 제거해야 한다.
박태정 기자/
사진제공 제일농원 이천균/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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