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해남군은 수의사를 팀장으로 한 10개팀 50명의 예방접종팀을 구성해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백신접종을 위해 3~4명이 동원되지만 스트레스를 받은 소들이 날뛴 상황에서 주사를 꽂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지난 18일에는 백신접종에 나섰던 요원 중 한명이 소 발길질에 눈 위쪽이 8cm가량이나 찢어져 봉합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각 읍면별로 접종팀을 구성해 접종에 나서고 있지만 흥분한 소들에게 주사를 놓기란 쉽지 않은 일, 100여마리 접종을 위해 두 시간 이상 걸리고, 한파에도 불구하고 이마엔 땀방울이 맺힌다.
또 한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농가들까지 접종을 해야하다보니 이동거리와 축사 찾기도 만만치 않다.
접종백신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는 해남군 한우협회 민경천 회장은 아직까지 해남지역에선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단 한 마리의 소도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이번주 중 군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모든 소와 돼지종돈에 대한 백신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구제역예방을 위한 공무원들과 축산관련 단체의 노고에 대한 위문도 이어지고 있다. 군내 각 기관사회단체, 회사들에서 보낸 컵라면, 생수, 간식거리 등 위문품이 답지하고 있다. 해남군은 구제역 예방을 위해서는 각 축산농가의 자발적인 소독과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언제 끝날지 모를 구제역방제, 총성 없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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