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이 번졌던 전남지역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이번 주 들어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남지역에서도 의심 신고 됐던 농장들이 검역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받아 고병원성 AI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7일 문내면에서 13만여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는 양계장에서 3천여마리의 닭이 폐사해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신고가 들어왔지만 전남도 축산기술연구소 간이검사 결과 일단 음성인 것으로 판정돼 방역 당국이 안도하고 있다.
또 해남 뿐 아니라 전남 지역도 지난 14일 무안의 양계농장 신고 이후 의심신고가 없었고 음성으로 판명 난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에 따르면 AI는 지난 15일 주말을 기점으로 수그러드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잠복기가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방역의 끈을 바짝 죄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144개 농가에서 300만 마리에 달해 사상 최대 피해를 기록했으며 전남지역 전체 사육 두수의 10%에 이르고 지난 2003년과 2008년보다 각각 15배와 4배나 많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과 생활안정자금, 소득 보전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내면 양계장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일단 AI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출하 자체가 차단되며 최종 확정 판정을 받을 때까지 최소 일주일이 걸려 그 동안 출하되지 않고 있는 닭들의 사료값만 하루에 1000만원이나 돼 양계농장 입장에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양계농장에 진입한 사료 유통업체 차량들은 5일간 이동이 제한돼 사료마저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이처럼 AI가 의심되면 그 피해는 양계농장에게만 고스란히 돌아가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더욱 문제는 전남도가 내놓은 AI 피해 보상 규정을 보면 대부분 살처분된 농장에 대한 보상만이 있을 뿐 의심 신고 후 음성 판정을 받은 농장에 대한 피해 보상은 전무해 문내면 양계장의 경우 피해 보상을 받을 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군 관계자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출하가 차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집단 폐사 등 AI 증상만 나타나더라도 의심 쪽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어 양계농장 입장에선 음성 판정이 되도 걱정 양성 판정이 나와도 걱정인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의 경우 닭은 661농가에 150만 마리, 오리 57농가 19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