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28일 오후 3시 한우리 앞서 길굿


화산 구시터널에서 황산리 도로 사이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주민들이 자구책으로 길굿을 주관하고 나섰다.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박승주 해남경찰서장도 지난 21일 현산면을 방문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며 100여개의 형광 지팡이를 나눠줬다.
이날 교육을 받은 주민들은 길굿이라도 해서 망자의 원을 달래주고 더 이상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황산리에 소재한 해광사 법흥 주지스님에게 행사 굿을 의뢰했다.
해광사측은 그간 2번에 걸쳐 길굿을 주관했는데, 세 번을 해야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는 28일은 음력 섣달 그믐날이라 손이 없는 길일이라며 이번 길굿으로 사고가 그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광사측은 일평 외곽도로를 만들면서 산을 깎아 혈을 잘라버렸기 때문에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개발도 좋지만 자연을 함부로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현산면 도로상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원혼들의 소행이라며 구시터널 입구에서 원혼들이 자주 출몰하고, 일평리 기사식당 앞 일명 ‘가는정’ 거리도 6․25때 원혼들이 많은 곳이라 사고가 잦다고 믿는 경향이다.
모 면민은 해남방면에서 진입하는 구시터널 안의 조명이 너무 어두워 운전자들이 도로 상태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구시터널의 조명을 밝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굿은 오는 28일 오후 3시 한우리 영농조합법인 옆 도로 갓길에서 진행된다.
남해개발을 비롯한 현산면 사회단체들은 십시일반으로 제수 비용을 걷어 치르기로 했다. 법흥스님의 염불이 끝나면 현산면 부녀회 한마음풍물패 회원들의 지신밟기가 이어진다.
한편 문제의 이 도로는 올 1월에만 4건의 사고에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김양희 현산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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