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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면 그 꿈은 이뤄진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2월 해남군수협 조합장에 당선된 김성주 조합장은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수협을 반석에 올려놓았다.
김 조합장은 당선 인사에서부터 수협 경영에 일대 혁신을 예고했다. 침체된 수협을 일으키기 위해선 직원이 먼저 변해야 하고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활성화로 경영난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김 조합장은 직원 상호간 업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적용했다.
이른바 당근과 채찍을 함께 처방한 것이다. 기존에는 인센티브 상여금을 균등 지급했지만, 김 조합장은 상여금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했다. 이러한 동기 부여로 지난해엔 5억여원에 이르는 잉여를 실현했다.
처음에는 직원들로부터 “업무가 과중하다. 해도 안 될 것이다” 등의 반발도 일었다. 그러나 실적이 오르자 “하니까 되네.”라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승진도 연봉 서열을 깼다. 과장 승진 대상자 5명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사업을 완수한 2명을 승진시키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수협은 지난해 전 직원이 뛴 결과 예탁금 2000억(순증 300억), 대출금 1750억(순증 300억)원을 달성했다. 김 조합장은 이 모든 성과를 직원들에게 돌렸다.
김 조합장은 올해는 20억원 잉여 실현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해남김 브랜드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해남은 전국 김 20~25%를 생산하는 지역임에도 브랜드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고급김만 선별 포장해 해남김의 브랜드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물김 판매를 중량제화 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물김을 자루로 판매하다 보니 중매인과 어민들 간의 다툼이 끊이지 않아 이를 해소키 위해 올해부터 저울 판매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어민들이 업자들로부터 개별적으로 구매한 어업자재도 수협에서 저렴하게 직접 공급하고 방치된 400여 평의 창고에 정부양곡을 저장하는 보관사업을 펼친다.
김 조합장은 엄청난 시장인 군납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해남에는 매생이 수확이 적지만 장흥이나 강진, 완도 등의 매생이를 2월부터 구입해 군납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기존에 해왔던 김자반 매취사업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김자반 매취 사업이란 수매 방법을 바꾸는 것으로 소비자가 대규모로 구입한 물량을 수협 냉동창고에 보관해주는 방법이다.
김 조합장은 해남읍 안동리에 땅끝해남농수산물 판매장을 추진한다. 8000평의 부지에 냉동창고와 작업장이 들어설 수산물 판매장은 관광객을 겨냥한 시설이다.
김조합장은 유통센터 설립도 고려중이다. 김의 고장인 해남에 김 유통센터가 없어 아쉬웠다며 30여개 김자반 공장들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아 유통업자들이 센터에서 해남김을 사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성주 조합장 취임 이후 1년도 안돼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는 해남수협의 향후 진로에 대해 조합원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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