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12만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는 산이면의 한 대형양계농장에서 닭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료를 채취, 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최종 결과는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처음 닭 폐사가 발생했을 때는 2~3백 마리가 폐사했지만 지난 25일부터는 하루에 1천 마리가 넘는 닭들이 죽어나가 12만 마리에 이르던 것이 현재는 10만 마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의심 신고 당시 가축위생방역본부에서 직원들이 파견 나와 현재까지도 양계농장에 상주하면서 방역과 아울러 폐사 원인을 찾고 있는데 이들 본부 직원들의 말을 빌리면 증상이 AI와 비슷한 것 같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도 닭 출하시기가 늦은 편인데 AI 의심 신고로 인해 출하를 전혀 못하는 양계농가가 고민에 빠져 있다”며 “AI 간이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했으면 하는데 현재는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혀 감염 여부를 밝히지 않기 때문에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집단 폐사 등 AI 증상만 나타나더라도 의심 쪽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어 양계농장 입장에선 음성 판정이 되도 걱정 양성 판정이 나와도 걱정인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AI가 의심되고 나서 음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AI 피해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해 출하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양계농가에 돌아가고 있다.
이 처럼 AI 확산이 진정되는 듯싶다 보성과 영암 등에서 다시 발생하고 의심 신고도 늘어나자 전남도는 차단방역을 위해 28일부터 매주 금~일요일 3일간 가축분뇨 농장 밖 반출을 전면 중단토록 했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에서 가축분뇨를 농장 밖으로 반출할 수 없는 3일 동안은 농장 내에서 자체 처리하거나 저장조에 일시 보관하고 가축분뇨 관련 모든 차량의 운행을 전면 금지한 채 일제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또 가축분뇨 반출이 가능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액비 살포, 공공처리장 반출 등으로 처리토록 했으며 공동자원화시설과 공공처리장 등 분뇨 처리장에서는 이 기간 중 최대한 많은 물량을 반입해 축산농가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한편 해남지역에서 AI의심신고가 있었던 총 3개 농가 중 2개 농가에서는 음성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는 최근 발생한 산이면 양계농장의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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