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정 기자


현대는 이성이 아닌 감성의 시대라고 한다. 살다보면 누구나 불가피한 적은 있는 법이다. 그러나 감성적인 사람은 적보다는 우군이 더 많게 마련이다.
1등은 결국 하나인데, 공부로 성공할 아이들은 그 수가 한정돼 있는데, 우리 사회는 공부로만 아이들을 몰아간다. 공부를 못해도 얼마든지 잘하는 것은 많을 텐데, 사회는 아이들을 공부의 잣대로만 순위를 매긴다.
현대는 개인 간의 경쟁심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산업화에 따른 핵가족화와 저출산은 공동체 정신 또한 붕괴시켜 놓았다.
현대는 전문화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세분화된 다양성의 시대이기도 하다. 10여년 동안 변하지 않는 교과서가 주는 지식은 이미 죽은 지식이다. 이제 아이들에게 지역사회가 살아 있는 지식을 전해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지자체 교육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제기해 본다. 그간 일선학교에서는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창의적 체험활동과 진로교육 등을 실시해 왔다. 모범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는 학교도 있지만 대체로 이를 지도할 전문 인력과의 연계망이 부족해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못 했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진단이다.
지자체 교육네트워크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나 진로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단체나 개인을 연계해 지역사회 전체가 보다 효율적인 교육을 하자는 차원이다. 참여할 수 있는 단체로는 해남군과 해남교육지원청, 전교조해남지부, 각종 스포츠동호인, 민예총해남지부, 문화원, 해남군청소년지원센터, 장애인복지관, 해남YMCA 등 청소년 문화와 연관된 모든 단체를 망라한다.
면단위의 중학생 학부모들은 아이가 3학년이 되면서 해남읍으로 전학을 해온다. 고등학교에 가면 친구가 없다는 게 그 이유이다. 그러나 지자체 교육네트워크가 형성되면 각 학교별, 권역별 다양한 스포츠 행사와 체험활동 등의 교류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우려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읍지역 과밀학급 해소에도 일정정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이란 연계와 일관성에서 출발한다. 지역사회 전체가 청소년들의 교육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 아이들은 비뚤어지지 않는다. 장애인체험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배려심을 배울 것이요. 노인 요양시설을 방문해 노인 공경에 대한 마음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숨은 재능을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진로 탐색을 통해 자신의 장래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 전체의 이러한 노력이 감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따뜻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인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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