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하 땅끝황토. 대표 윤영선)이 해남의 친환경 겨울감자의 활로를 뚫어가고 있다.
그간 해남산 친환경 겨울감자는 제주도와 김제 광활 하우스 감자에 밀려 제값을 받지 못했다.
이에 땅끝황토는 개별 납품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중간 유통을 없애고 생산자와 원구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른바 생산자와 원구매자 간 창구 역할로 안정적인 출하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땅끝황토의 모토이다.
땅끝황토는 개별농가에 친환경 농자재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대신 생산자의 상품가치를 끌어올려 원구매자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기업이익을 환원한다는 것이다.
땅끝황토는 경쟁력 없는 개별 납품을 지양하고 공동출하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개별 농가에서 생산한 겨울감자는 모두 현산면 일평리에 있는 공동선별장에서 작업을 거친 후 원구매자에게 납품을 하게 된다.
땅끝황토는 1~2년내에 홈페이지에 각 농가별로 심는 시기, 수확시기, 재배방법, 품목 등을 기록하는 통합 공급 관리망을 만들 계획이다. 원구매자들은 홈페이지로 접속해 필요로 하는 양을 주문하게 된다. 이럴 경우 품목별 생산 시기와 생산량, 안정적인 판매처 등을 확보할 수 있어 생산을 하고도 판매를 하지 못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해남에는 1만8000ha에 이르는 친환경 농산물 단지가 조성돼 있지만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땅끝황토는 I-COOP 생협과 경기도 양평지방공사(경기급식, 서울급식) 등 3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관행농산물에 비해 1.5배 비싼 가격에 친환경 겨울감자 전량을 연결해주고 있다.
땅끝황토 관계자는 해남감자는 12월부터 1월에 걸쳐 출하해야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12월에 수확해 저온 저장고에 넣어야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월이면 김제 광활 하우스 감자가, 3월이면 제주도 감자 출하가 시작되면 제값을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40여일 동안 한파와 눈이 몰아닥쳐 출하를 못해 3~40%의 감소분이 발생했다는 점은 부직포로 본밭에 덮어두기 보다는 저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뒷받침해준다.
이후 해남군과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는 품질 향상이 과제로 남아 있다. 친환경 겨울감자의 경우 지난해 생육초기 비와 고온으로 말라죽기도 했고, 10월초에는 서리가 내려 고사했다. 또한 친환경 겨울감자의 경우 해남군 전체에 더댕이병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방지할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땅끝황토는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올해 마산, 계곡, 간척지 일부, 송지 등에 유기농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땅끝황토는 겨울감자뿐만 아니라 고구마, 감자, 양파, 마늘, 양배추, 배추, 벼, 찰벼, 기장, 조 등의 친환경 농산물도 생산자와 원구매자 간에 연결해 왔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