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박정자씨, 아들보다 사위가 더 좋아


잘 키운 딸자식, 아들 부럽지 않아요. 내리 딸만 여섯을 둔 박정자 할머니(80․황산 관두리)는 정말 살맛나는 세상을 살고 있다며 연일 싱글벙글이다.
80줄 세대라면 아들을 못 낳는 것도 죄. 아들을 학수고대하며 아이를 낳고 또 낳았지만 태어난 것은 언제나 딸뿐, 아들 가진 부모가 가장 부러울 때도 있었던 딸부자 할머니. 지금은 여섯 딸이 가장 자랑스럽다.
황산 관두리의 여성노인회장인 박정자 할머니 팔순 잔치가 지난 13일 조춘범 황산 면장을 비롯한 면내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 씨의 집에서 열렸다. 딸과 사위가 마련해준 성대한 잔치였다.
박 씨의 여섯 사위들은 아들이 없어 회갑잔치도 마련해드리지 못했던 장모에게 미안한 마음과 장인 장모를 보살펴준 마을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팔순잔치를 동네잔치로 마련했다고 한다.  
딸들은 손수 장만한 음식으로 마을 주민들을 대접했고 둘째 사위인 강정수씨 아들은 돼지 한 마리를 마을에 희사해 팔순잔치 전날부터 마을은 축제분위기였단다.  
장모의 팔순 잔치를 성대히 치른 여섯 사위는 마을민들에게 기념 타올 300여개를 선물했고 쌀 20kg 20포대, 현금 100만원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며 마을에 희사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친부모 잔치도 이만큼 성대하게 치루기 힘들 텐데 장모 팔순잔치를 이렇게 성대히 열어준 사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박 씨의 사위들은 올 11월 장인의 생일잔치 때도 면 노인잔치로 열겠다고 약속해 주민들을 더욱 감동시켰다.
한편 평소에도 돈독한 형제애를 과시해온 사위들, 큰사위는 해광마트를 운영하는 강광복․김미숙씨, 둘째 한우방식당 강정수․김효숙, 셋째 운수업 윤영상․김애숙, 넷째 건축업 곽훈․김향진, 다섯째 한국전력지사장 김재필․김남숙, 여섯째 김삼웅․김춘희씨이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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