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해남향교 전교 취임과 동시에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 이창민(76) 전교는 한마디로 개혁을 강조했다. 그것도 뼈를 깎는 개혁을 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아닌 너와 나로 흐르는 개인주의가 만연한데는 학교 교육의 문제도 있지만 어른으로 존경받아야 할 유림의 역할이 없었던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말한다.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답이 있다며 해남 사회의 갖가지 갈등도 마찬가지로 개혁을 통해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1년 성균관 진사 시험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유림으로 활동한 이 신임전교는 유림에 들어선 순간부터 지금까지 목표는 단 하나였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전교.
이번 해남향교 전교로 당선되면서 꿈을 이루게 됐다는 이 전교는 20여 년간 전교를 목표로 열심히 뛰어온 도전정신과 전교로서 해남향교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자신만의 포부가 있었기에 지금에 이르러 전교가 될 수 있었다고 소회한다.
전교 취임식에서 개혁을 강조한 이 전교는 전통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따라 갈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몇 년 전부터 조상에게 제를 지낼 때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문구절 대신 한글로 한 것을 예로 들며 시대에 맞는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패륜 범죄와 가정 폭력이 늘어나면서 미풍양속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도덕성 회복에 힘을 쏟겠다며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가정예절과 예의생활 실천 운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창민 전교는 지난해 12월 15일 전교 선거가 예정돼 있었지만 다른 후보가 중도에 사퇴를 결정해 선거 없이 단일후보로 무투표 당선됐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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