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해남읍 주민 이 모씨는 자신을 향해 으르렁대는 개 때문에 몇 시간째 집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채 갇혀 있어야만 했다. 자신의 집 대문 밖에 언뜻 보기에 버려진 듯한 유기견 한 마리가 어슬렁대며 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씨는 어찌나 무서웠던지 유기견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해남 읍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떼를 지어 다니거나 혼자 버려진 채 쓰레기를 뒤지는 개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유기견이나 주인의 관심 없이 방치돼 있는 개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6일 동초교 앞에서 한 무리의 초등학생들 사이에 개 한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 아이들과 마주치게 됐는데 한 아이가 개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자 갑자기 개가 공격적으로 돌변해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도 있었다.
이 모습을 목격한 김모씨는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돼 앞으로 버려진 개를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고 한다.  
주인도 없이 읍내를 활보하는 유기견들은 위생 상태도 문제다.
돌아다니는 개들은 광견병과 같은 여러 가지 병균을 보유한 경우가 있어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만지고 같이 놀 경우 전염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유기견들이 주인에게 버려진 걸 알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 적대적이거나 마음의 문을 닫아버려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씨는 버려진 개든 주인이 있는 개든 아무런 관리 없이 시내를 버젓이 돌아다니는 개들은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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