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체의 수장을 평가하는데 있어 인사는 가장 큰 잣대가 된다. 인사에는 수장의 정책방향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이다.
해남군 인사가 단행됐다. 물론 인사 뒤에는 여러 가지 평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어찌보면 어느 인사이건 간에 모두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그런대로 잘된 인사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번 해남군의 인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아니 혹독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해남군 인사를 보면서 긍정보다는 비판적인 관점에서 인사를 단행했다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과 정책 생산 능력이 있는 공무원을 우선에 두기 보단 문제가 있는 공무원을 밀어낸 인사라는 이미지를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물을 바라보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긍정의 면을 우선에 둬야 생산적인 조직이나 사업이 가능하다.
개개인의 사람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살려 나가는 사람이 훨씬 발전적이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인사도 더 나은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 생산적인 조직을 가능케 한다.
일은 긍정의 힘이 만들어낸다. 생산적인 조직도 사람이 만들고 그것도 창의적이고 정책생산 능력이 있는 이들이 만들어 낸다. 군수의 입장에서 문제 있는 몇사람 밀어낸다고 해서 조직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사는 조직에 활력을 주면서도 조직원을 두루 아우르는 즉 정치력이 발휘되는 정치의 한 부분이다. 물론 전 직원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지만 수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곳에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충족시켜줘야 만족할 것 같지만 한 부분이라도 공감대가 형성되면 다른 문제점을 뒤로하고 높은 점수를 보내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사도 사람의 마음을 사는 정치행위이다. 이번 인사에 이해관계가 있는 공무원이든 아니든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납득하기 힘든 인사였다면 박철환군수 취임 이후 처음 단행된 이번 인사는 공무원들의 마음을 사질 못했다. 이렇게 되면 군민들의 마음도 사기 힘들다.
군수와 800여 공무원들은 호흡이 맞아야 한다. 아무리 수장이 열심히 뛰어도 공무원들이 움직이질 않으면 안된다. 공무원들의 정책 하나가 해남군의 발전을 좌우한다. 공무원 한명의 뛰어난 정책이 해남군을 변화시킬 수 있다.
박군수가 가장 믿고 의지해야할 사람은 8만 군민 이전에 공무원이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는 공무원들로부터 먼저 신뢰를 얻어야 한다. 왜냐하면 공무원이 창의적으로 일해야 해남군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박 군수는 취임이후 공무원들에게 대한 불신의 마음을 종종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어쩌랴 긍정과 칭찬 속에서 창의력은 나온다. 사람은 믿음과 신뢰 속에서 활기를 얻는다.
박군수 취임이후 공직사회의 활기가 너무도 떨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인사 이후 조직의 활기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조직의 전망과 활기는 소속 직원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수장의 몫이 90%이다. 우리가 준비된 지자체장을 선출하려는 것도 바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 활력이 해남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람에서이다.
따라서 박군수가 먼저 해야해야 할 일은 800여 공무원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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