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주말 고천암 길호지만 수백여명 몰려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와 수로의 얼음들이 녹아내린 지금. 봄이 왔다는 사실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낚시꾼들의 증가이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날씨가 덜 풀린 탓인지 해남 지역에서 이들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난 19일 주말 고천암 수로는 낚시꾼이 점령했다고 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전국 최고의 민물낚시터로 유명한 해남에는 지난 주말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서 찾아오는 낚시꾼들이 80% 이상 차지했고 이들은 붕어를 낚기 위해 해남을 찾아왔다.
아직 추위가 남아 있어서인지 저수지보다는 수로를 찾는 낚시꾼들은 조황도 불규칙하고 대물은 쉽게 낚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즐기는 낚시 여행이어선지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 19일 길호지(고천암 지류 수로)에는 수백여 명의 낚시꾼들이 몰려 뒤따라 온 조사들이 진입을 못해 발길을 돌릴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회사 동료 10여명과 함께 3박4일 낚시 여행을 온 박정호(48․서울)씨는 “겨울동안 붕어손맛을 그리워하다 날씨가 풀렸다는 소식에 회사 동료들과 함께 붕어낚시의 메카인 해남을 찾게 됐다”며 “지난 2일 동안은 조황이 좋지 않았지만 낚시여행 마지막인 오늘과 내일 아침까진 손맛을 보지않을까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또 “이곳에 와 보니 왜 해남이 인기인지를 알게 됐다”며 “어림잡아 천여 명이 넘는 낚시꾼들을 한꺼번에 본다는 것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 처럼 외지 낚시꾼들이 한꺼번에 해남을 찾으면서 그동안 한가했던 지역의 낚시 가게들도 덩달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식당가 역시 낚시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천여 명이 넘는 낚시꾼들이 몰리면서 쓰레기 등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낚시인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한 낚시터에는 냄새와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날 길호지를 찾은 한 낚시인은 “낚시터 주변 여기저기에 늘어져 있는 각종 쓰레기와 지렁이 통 등 버려진 낚시용품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 가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붕어 산란기가 돌아오는 3월 중순 이후부터는 낚시꾼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돼 웬만한 관광지의 관광객 수보다 많은 낚시인들이 해남에 몰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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