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실서 술 모임 때 약으로 사용
혈액 중 알코올농도 떨어뜨리는 역할


헛개나무는 갈매나무과(―科 Rhamnaceae)에 속하는 낙엽 활엽교목이다. 더러 관목으로 자라기도 한다. 동아시아가 원산지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재배된다.
한국에서는 중부 이남의 해발 50~800m에서 자라며 일본·중국 등지에도 분포한다. 키는 7~15m, 지름은 30~40m 정도로 자라며 수피(樹皮)는 회색이 도는 갈색을 띤다.
요즘 술을 깨는 약으로 각광받고 있는 헛개나무는 지구자나무라고도 불리는 나무로 당나라 때 쓰여진 <식료본초>라는 책에 의하면 어느 중국 남방에 살던 사람이 헛개나무로 집을 수리하려다가 그만 술독에 빠뜨렸는데 나중에 보니 술이 물로 변해버렸을 정도로 술독을 푸는 효능이 강하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송나라 때 쓰인 <본초도경>에 의하면 헛개나무로 집을 짓게 되면 집안에서 술이 잘 빚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민간이나 황실에서는 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지구자를 술 깨는 약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헛개나무 열매는 맛이 달고 독이 없어 술 깨는데 사용하며 입이 마르고 구토하며 대변이나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증상에 사용하는 약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한의학에서도 헛개나무 열매를 지구자라 하여 오래전부터 약용으로 사용해 왔다.
지구자라는 이름 외에도 꿀처럼 달다는 의미로 목밀, 열매가 닭발과 닮았다는 의미로 계조과, 오래도록 장수한다는 의미의 만수과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현대 의학에서도 헛개나무 열매는 포도당 및 과당을 함유하고 있어 이뇨효과가 있으며 알코올을 빨리 분해시켜 혈액 중 알코올 농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림으로써 술을 해독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 사회로 올수록 술 소비는 늘어만 간다고 한다.
사회생활에 술자리는 필수라고 할 정도로 술은 이미 우리 사회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천연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있는 헛개나무의 재배에 눈을 돌려봄직하다.
                              박태정 기자/  
                        사진제공 박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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