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교육이 꿈틀거리고 있다. 공모 교육장에 이어 공모 교장제가 실시되면서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이다.  
공모 교육장과 공모 교장제로 인한 첫 번째 변화는 옥천초의 부상이다. 옥천지역은 읍지역과 인접해 있어 그동안 많은 초등학생이 불법이지만 읍 학교로 진학했고, 그에 따라 옥천초는 매년 학생수 감소라는 사태를 감수해야 했다.
이에 곽종월 공모 교육장은 옥천초를 영어중점학교로 지정하고 공모 교장을 배치했다. 그리고 옥천초와 해남읍지역을 공동통학구역으로 묶었다.
농촌학교도 살리고 읍 과밀학급도 해소하겠다는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였다. 처음 공동통학구역이 발표됐을 때 옥천지역 학생들이 읍 학교로 몰릴 것이란 우려가 컸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옥천지역 신입생 전체가 옥천초를 선택했고 읍지역 14명도 옥천초에 진학했다.
이로 인해 옥천초는 당초 1학급 목표에서 2학급으로 반을 편성했고 전남지역 농촌학교 살리기 성공사례로 꼽히게 됐다.
옥천초의 부상으로 해남서초교는 1학급이 감소됐다. 물론 교육청이 계획했던 해남동초의 과밀학급 해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일단 해남교육의 커다란 변화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는 대목이다.
곽종월 교육장은 옥천초 영어중점학교 지정에 이어 이번에는 삼산초를 수학 과학 중점학교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도 농촌학교를 살리고 읍 과밀학급을 해소하겠다는 목표에서이다.      
공모 교장이 배치된 현산초의 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예술꽃 씨앗학교’ 선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산초는 1차 사업 대상교로 선정된데 이어 최종 심사를 거쳐 그 결과를 앞두고 있다.  
예술꽃 씨앗학교는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 함양, 지역의 문화 예술 관련 활동의 센터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연간 1억씩, 4년간 지원되는 사업이다.
초빙교장제인 화원고의 변화도 눈에 띈다. 해남고에 이어 제2 명문 인문계고를 표방한 화원고는 올해 신입생 모집에 성공해 2학급으로 반을 편성했다.
기숙사 건립 등 사학재단과 학교, 지자체가 합심해 학교를 키우고 있지만 초빙교장에 의한 변화라는 데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화원고의 도약은 인문계 진학을 위해 타지로 나가야 했던 해남학생들에게 배움의 터를 열어주고 농촌지역 학교를 살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공모 교장은 아니지만 무지개학교로 지정된 두륜중의 변화도 괄목할만하다. 전남교육청에서 추진하는 무지개학교는 그야말로 열린 수업, 창의력 중심인 체험학습 위주이다. 두륜중은 그동안 학교 자체적으로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해 무지개학교로 지정됐다.
북평중도 활기가 넘친다. 학교의 모든 행사와 축제 등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다. 체험학습 위주의 창의적 교육에다 지역민들과 호흡을 추구한다는 데서 새로운 농촌교육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이다.
해남교육에 있어 또 하나의 변화는 학부모와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교육을 많은 학교에서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교육은 서정분교와 용전분교가 활발하다. 대안학교를 모색하고 있는 이 두 학교는 학부모들이 나서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려놓은 경우다.
또한 최근 부상한 옥천초의 올해 신입생 모집도 학교와 지역민들이 함께 노력해 가능했고 현산초의 예술꽃 씨앗학교 선정도 이미 지자체와 현산초 학부모 등이 발벗고 나선 상태다.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변화하는 해남교육에 대해 해남교육지원청도 신바람이 난 상태이다.
교육감 선거와 공모 교육장 및 공모교장제 이후 불어오는 교육계의 변화, 물론 농촌교육이 풀어야할 과제도 산적해 있지만 일단 각 학교들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농촌교육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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