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9개과 86병상으로 개설했던 해남병원이 380병상으로 서남부 6개 군의 거점병원으로 우뚝 섰다.
지난 17일 30주년을 맞은 해남병원은 농촌지역이라는 한계를 딛고 종합병원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의료진 수급의 어려움, 작은 농촌지역에서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무게감에도 3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것은 고 김제현 설립자의 역할이 컸다는 게 병원 안팎의 이야기이다. 고 김제현 설립자는 해부 병리실과 안과, 통증치료실 개설, 전자동 생화학 분석기 도입 등을 통해 종합병원의 면모를 갖추는데 노력해 왔고 동백장학회 장학금 출연과 초의문화제 등 지역 문화사업 및 각 체육단체 후원 등 지역의 교육과 문화사업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대 김동국 원장 취임 후에는 해남병원을 서남부 6개군 거점 병원으로 키우는데 노력하고 있다.
의료전달 체계의 중심으로, 최신의료 기술 도입과 지역민을 위한 문화 및 휴식공간 제공, 그리고 노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전문시설 건립 등 서남부 거점병원으로서의 변화를 꾀해온 것이다. 해남종합병원이 운영하는 혈액투석실은 서남부에서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며 현재 6개 군의 환자들이 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해남종합병원은 병원의 역할은 치료와 예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매월 2차례 당뇨 및 고혈압 강좌와 매년 1~2회 학계의 명망가들을 초빙해 공개건강강좌를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의료정보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또 서남부 의료진의 최신 의료정보 습득을 위한 초청강연, 해남병원 진료 사례를 중심으로 한 세미나 개최 등 농촌지역 의료 질 향상을 위해 힘쓰면서 중점적으로 장학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고 김제현 설립자의 뜻을 이어받아 행촌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2회째, 14회에 걸쳐 4억2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고 동백장학회에도 1억5000여만원을 출연했다.
개원 30년을 맞은 김동국 원장은 해남종합병원이 30년의 역사를 이어온 것은 직원과 지역민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념식 행사는 지역에 환원하는 사업에 중점을 뒀다. 퇴직 직원들을 초빙해 함께 축하를 나눴고 군내 취약계층 1300세대에 전달해 달라며 화재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해남소방서에 기탁했다.
또한 기념식 행사로 지역의 의료수준 향상을 위한 10여개의 심포지엄을 현재 진행하고 있고 4월 말쯤에 주민들을 위한 작은 공연도 계획 중이다.
김동국 원장은 그간 해남종합병원을 아끼고 베풀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며 서남부 거점 병원으로 충실히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자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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