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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과 해일이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난 11일. 해남지역에서도 그 누구보다 일본대지진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본 이들이 있었다. 바로 30여명에 이르는 일본 이주여성들이다.
특히 이들 이주여성들 중에는 동북부 지역 출신들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컸다.
다행히 이들 이주여성 가족 중에는 피해를 입은 이가 없어 안심이지만 재산피해와 혹 있을 방사능 피해에 대해선 걱정이 많단다.
이들 이주여성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과 친척들을 돕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지난 18일 시작으로 25일까지 계속된 성금 모금운동에 나선 이주여성들은 읍권을 중심으로 상가와 터미널 특히 장날을 맞아 5일장을 찾는 지역민들에게 일본 현지의 어려움을 알리며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있다.
이번 성금 모금은 이주여성들이 조국과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마음에서 시작됐으며, 시댁(한국)쪽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일본인들에게 전해 한일 양국이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일본 이주여성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사또 게이코(43․마산면 초당리)씨는 “해남에 정착한지 15여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고향에 계신 가족들에 대해 걱정 없이 지내왔는데 이번 대지진으로 피해가 커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 “고향에 계신 이주여성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성금 모금을 시작하게 됐다”며 “지역민들이 500원, 1000원씩 모아주신 성금이 차근차근 쌓이는 모습에 해남인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추운날씨에도 시내를 돌며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이주여성들을 바라보는 지역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일본을 도와달라는 안내띠를 두르고 안녕하세요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이들 여성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는 반응이다.
한편 일본 이주여성 30여명은 일본 내 최고 명문대를 졸업한 인텔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역 여성단체들과 연계한 봉사활동도 꾸준하게 펼쳐오고 있다.
이번 모금을 통해 모아진 성금은 대지진으로 피해가 가장 큰 이주여성들 순으로 지원될 계획이다.
신현칠 은빛복지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