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원회는 학교위해 존재하는 모임


“운영위원은 학교 발전을 위해 있는 것이지 학교를 감시하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죠.”
현산초 운영위원장인 최영림씨는 학교 일이라면 아무리 바쁜 일이라고 제쳐두고 먼저 달려간다. 최 씨는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하루 중 두어 시간인데 반해 학교에서 대다수의 시간을 보낸다며 그러기 때문에 부모보다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더 많이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현산초가 ‘예술꽃 씨앗학교’ 에 선정된 데에도 운영위원장인 최 씨의 도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실사단은 ‘예술꽃 씨앗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지원 여부를 주요 평가 항목으로 다뤘다. 최 씨는 실사단이 오던 날 30여명의 학부모들을 동원해 학교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현산초가 예술꽃 씨앗학교에 선정될 수 있도록 실사단을 설득하기도 했다. 최 씨는 실사단과 함께 학원 하나 없는 현산초 주변지역을 둘러보며 핫도그 하나 사먹을 곳도 없고, 인터넷도 느려서 못하는 곳이라며 문화적 혜택이 많은 도심보다는 벽지의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예술꽃 씨앗학교’로 현산초가 선정되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최 씨의 이 같은 후원이 현산초가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되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고 한다.
현산면 송촌리에서 다우리농장을 운영하며 돼지를 기르고 있는 최 씨는 돼지는 경제적인 재산이지만 아이들은 정신적인 재산이라며 이런 재산을 맡아서 관리해주는 학교를 후원하는 것은 학부모로서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최 씨는 도회지의 아이들은 주말이면 부모 손잡고 야외로 나들이를 가지만 휴일이 없는 시골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며, 내 논 물꼬 보듯이 학부모들이 학교의 행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 학교는 금방 변할 것이라고 말한다.
최 씨는 현산초 운영위원들 모두가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대단하다며 모두 사심 없이 학교에 협력해 주기 때문에 현산초는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희 현산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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