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만 잘 맞추면 1~2시간에 30마리는 너끈하게 잡지요.”
고천암 배수갑문 주변에서 숭어잡이가 한창이다. 지난 29일 황산면에 거주하는 김모(40)씨가 고천암 배수갑문에서 어른 팔뚝만한 50cm 급 숭어를 뜰채로 낚아 올린다.
잠깐 사이 숭어 세 마리가 살림망 안에서 펄떡인다.
밀물 때를 잘 맞추면 한 번 출조에 30여 마리는 쉽게 잡아 올린다. 어로도구는 다소 큰 크기의 뜰채 하나면 충분하다.
낚시가 취미라는 김 씨는 3월초에 우연히 고천암 배수갑문으로 낚시를 왔다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숭어를 보고 울돌목 뜰채 숭어잡이가 생각이 났단다. 그렇게 해서 고천암 뜰채 숭어잡이가 시작됐다.
김 씨는 숭어들도 간사해져 뜰채를 보면 바로 도망을 가더라며, 홀치기 낚시를 이용하는 것이 숭어를 제일 많이 잡는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홀치기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 숭어가 다가오면 천천히 감아올리다가 숭어 근처에서 잡아채는 홀치기 낚시는 뜰채보다 더 많은 숭어를 잡을 수 있고 낚시의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배수갑문 근처에 숭어가 몰려드는 까닭은 갑문에서 새어나오는 민물 냄새 때문이라고 한다.
봄날 특별히 놀이거리가 없다면 고천암 뜰채 숭어잡이라도 가보면 어떨까.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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