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그의 저서‘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우다’에서 인도 북부 라다크 마을을 소개한다. 그는 이 저서에서 빈약한 자원과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생태적 지혜를 통해 천년이 넘도록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라다크가 서구식 개발 속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으로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오직 경제성 합리성의 극대화와 물질로 대변되는 풍요로움과 행복의 가치를 통해 진정한‘행복’이란 어떠한 것이며 저생산체계구축과 느림의 철학으로 생활하는 라다크인들의 생활을 통해 새로운 의미의 발전상과 사회 생태의 합리성을 추구해야함을 주장한다.
기계화에 의한 대량생산이 대세인 현대 사회에서도 옛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장인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트랙터와 콤바인이 굉음을 울리며 제아무리 들판을 누빈다고 해도 괭이와 호미는 여전히 요긴한 도구이다. 못 박는 데는 망치가 선수더라고, 못을 박으려 해머를 동원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간 우리 사회는 조선의 유교적 인습을 이어받아‘-장이’도 아닌‘-쟁이’라는 접사를 붙여 장인을 아래로만 여겨왔고, 그 가치를 눈여겨보지도 않았다. 여기에 더하여 그들은 밀려드는 값싼 중국산 제품과 기계화된 공장에서 찍어대는 제품에 밀려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그들이 사라지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그들의 기능은 분명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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