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인 지난 6일 해남군 전체 굴착기(포크레인)들은 쉴 틈이 없었다. 이에 굴착기 잡기도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해남읍 백야리 한 주민은 매년 4월이면 한식으로 묘 이장이 많고 식목일을 전후로 한 나무심기 때문에 굴착기 구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고구마밭 객토를 위해 한 달 전에 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고수리 한 주민은 논 배수로 정비를 위해 굴착기 예약을 하느라 두 곳을 돌아다녔지만 허사였다며 목요일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 때문에 쉬는 굴착기가 있어 어렵게 굴착기를 구했다고 말했다.
묘 이장 시에는 자손들의 생년과 생시를 따져 날을 잡아야 자손들에게 해가 없다는 속설 때문에 날짜를 잡기가 까다롭지만 한식날만은 이를 따지지 않기에 이때 묘 이장이 몰리고 있다.
특히 한식에는 논과 밭의 객토 및 산야를 개간하는 농사철과 겹쳐 굴착기 구하기가 더욱 힘들다.
백야리에서 고구마밭 객토 작업을 하던 굴착기 기사 김석기씨는 4월은 모든 굴착기 기사들이 작업량을 소화시키지 못할 만큼 일이 밀려든다며 5월까지도 굴착기 구하기가 힘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오씨도 평상시엔 한 달에 10여일 정도 일을 하지만 4월은 비오는 날만 빼고 매일 일을 한다며 특히 한식 때 이장을 못한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해 이장을 하기 때문에 5월 중순까지 이미 일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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