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 한우사육두수는 330만여두, 국내 적정 한우사육두수 230만두에 비해 100여만 두 이상이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남군내 한우 사육현황은 1763농가에서 3만 3571두가 사육되고 있다. 올해만도 지난 12일 현재 38농가에서 한우사육을 시작할 정도로 한우사육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한우사육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한우사육이 농작물 재배보다 소득이 높다는 인식 때문이다. 소가격이 낮은 시점에 소를 입식하게 되면 언젠가 소 값은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한우사육가격 상승 기대심리에도 불구하고 소 값은 구제역 이전 1kg당 9500선에서 현재 8000원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우큰소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한우 입식 희망 농가가 늘면서 5~6개월령 송아지 값은 2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우협회 최창탁 사무국장은 소사육시 하루에 사료비 5000원과 조사료 1500원 등 6500원이 들어가지만 하루에 800g 정도의 몸무게밖에 늘지 않는다며 수익과 비용을 환산하면 하루에 부대비용을 제외하고도 100원을 손해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소를 부의 상징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 한우 입식이 과열되고 있는 것 같다며 소값 하락은 대규모 농장보다는 뒤늦게 뛰어든 소규모 농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한우 적정두수 초과 현상은 구제역과도 연관이 많다는 분석이다. 구제역 기간 중 15만 1000두가 살처분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살처분 두수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유통을 위한 도축은 4000두에 불과해 전체 사육두수가 증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평년의 경우 1년간 한우 도축 두수가 70만 두인 점을 감안하면 구제역 발생 이후 4개월 동안의 15만 5000두는 평년의 도축두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숫자이다. 이와 함께 2~5월 송아지 출산시기까지 겹쳐 실질 두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해남축협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청정지역 지위를 잃으면서 캐나다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고 중국산 쇠고기도 수입될 것으로 예상돼 올 하반기에는 소값 파동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한우 입식 시 농가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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