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성 순박성, 대륙적 기질이 강한 사람들
바다 발판으로 성장한 후예답게 통도 커


해남이라는 동일한 지역에서 산다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동질성을 갖게 합니다.
자신도 느끼지 못한 가운데 해남인만의 고유한 성질과 문화와 경제개념이 형성되지요.
먼저 해남은 참 개방적인 곳입니다. 해남의 개방성은 바다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바다가 교통의 중심이었던 고려시대까지 해남은 땅끝이 아니었지요. 중국을 왕래하는 주요 교통요지였고 이는 해남에 남아있는 고분군들이 증명해 줍니다. 그야말로 고대사회 때 해남은 거대한 해상세력들이 곳곳에 왕국을 세우고 국제적인 교류활동을 펼쳤지요.
북일 신방리에 있는 장고분과 삼산 용두리고분은 일본식 무덤양식입니다. 고대사회 때 일본과 교류했음을 알려주는 징표지요. 옥천 성산 만의총은 바다를 통해 신라와 가야, 중국과  활발한 교류를 했음을 발굴된 유물들이 보여줍니다. 또한 화산 관두량은 고려시대 중국 남송과 활발한 무역이 진행된 국제항이었습니다. 해남사람들의 개방성과 대륙적인 기질은 이러한 환경에서 비롯되지요.
바다는 사람들에게 개방성과 진취성을 길러줍니다.
지금은 모든 교통이 육상에서 이뤄지지만 해남인들의 개방성은 여전합니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무조건 돈을 번다는 속설이 있듯 배타성이 전혀 없는 곳이 해남이지요. 한 지역의 변화는 내부 구성원들에 의해 이뤄지기도 하지만 외부인과의 문화적 충돌을 겪으면서 맞은 변화도 크지요.
개방성은 진취성도 길러줍니다. 진취성이란 외부인과의 접촉, 외부 문화를 두려움없이 수용하는 자세를 말하지요. 진취성 때문에 해남사람들의 눈높이는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문화를 향유하는 층도 두텁고 전문영역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눈높이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지향점도 높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방적인 문화는 많은 인재를 지역으로 불러오게 한다는 것입니다.
해남은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땅끝이라는 지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교육, 복지, 환경 등에 종사하는 인적자원이 많고 이들의 노력에 의해 해남은 조금씩 변화를 맞습니다.
해양세력이었던 해남사람들은 대륙적인 기질도 참 강합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한판 크게 벌이려는 기질이 있고 대륙인으로서의 자존심도 매우 강한 편이지요. 왜 해남은 이럴까 한탄하다가도 혹여 다른 지자체와 비교라도 할라치면 불끈 화를 내는 사람들이 바로 해남사람들입니다. 대륙인이라는 자존심 때문이지요.  
개방성과 대륙적인 기질은 사람의 마음을 크게 만듭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폭이 크고 배려하고 포용하는 힘이 강하지요.
그런데다 해남은 상업도시가 아닌 농촌지역입니다. 순박함마저 가지고 있지요. 인심좋고 살기좋은 해남이라는 말은 이러한 풍토와 기질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물감자 풋나락이라는 말도 그만큼 인심이 후하고 남을 배려하고 포용하는 문화가 강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물론 포용의 힘이 크다는 것은 해남의 풍요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고대사회부터 거대세력이 해남에 존재했다는 것은 해로가 발달돼 있다는 것도 의미하지만 물산이 그만큼 풍부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넉넉한 경제력과 풍부한 물산은 해남사람들에게 남을 끌어안는 힘을 키워준 것이지요. 지금도 타지에서 해남으로 온 이들의 한결 같은 말은 해남은 정말 부자동네라는 것입니다. 인심도 후하다는 말도 자주 합니다. 풍요롭고 살기좋은 해남이라는 말은 그래서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순박함과 개방성, 진취성. 이 모든 기질을 갖춘 게 해남사람들입니다.
각 지역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동질적인 기질이 있겠지만 해남사람처럼 뚜렷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곳은 드물것입니다.
해남 사람들의 개방성과 진취성, 순박성이라는 기질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데로 귀결될 것입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회는 당연히 폐쇄적이고 배타적이지요.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타인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뜻이겠지요. 타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그 지역에 긍정의 힘을 키워주고 긍정의 힘이 큰 지역일수록 발전의 속도는 빠르다고 했습니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합니다. 해남발전의 힘도 8만 군민으로부터 나옵니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때 능력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타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는 숱한 인재들도 불러들입니다.
사람이 희망이라고 합니다. 진취성과 개방성, 순박한 해남사람들은 고대부터 이 진리를 알고 있었지요.
진취성과 개방성, 순박성은 영원히 간직할 우리의 자산일 것입니다. 그 속에는 8만 군민의 특징과 특기 등 모든 것이 가치가 있고 그 가치가 모여 해남이라는 자산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을 것입니다.
동일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8만 군민. 해남을 함께 구성하고 함께 변화시키는 소중한 사람들을 매일 만납니다. 마음이 포근해지고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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