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에게 손지압 농민들 즐거운 비명


현산보건지소에 가면 매일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비명소리가 들려오는데도 지역 주민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운석 물리치료사 때문이다. <사진>
양․한방 진료실을 비롯해 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현산보건지소에는 2명의 공중보건의와 5명의 직원이 주민 건강을 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다.
침상 네 개의 물리치료실은 늘 대기자들이 줄을 서있다. 웬만해서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는 이곳 물리치료실의 인기비결은 장 씨의 물리치료 때문인데 그의 손길이 가는 곳마다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진단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주민들을 맞는 장 씨의 모습은 현산보건지소를 찾는 주민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즐거움이다.
특히 기기를 이용한 치료 외에도 직접 지압을 통해 일일이 주민들을 챙기는 장 씨의 치료는 이곳을 찾는 주민들 사이에 정평이 나있을 정도이다.
아무리 첨단 장비가 발전한 시대라 하더라도 사람의 손길에서 전해오는 온기와 정성만한 것이 없다는 주민들. 다양한 증상에 따라 지압점을 누르고 굳어진 몸을 풀어주는 치료는 주민들의 보건지소에 대한 인식까지 바꿔놓을 정도라고 한다.
밭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친 후 거의 날마다 보건지소를 찾는다는 김금초 할머니(78․고현리)는 “주민들 한 명 한 명마다 신경 써서 지압을 해주니 우리 보건지소 선상님이 최고라고 자랑하고 다닌다”며 장 씨 칭찬에 입이 마를 정도이다.
장 씨는 전주의 개인병원에 근무할 당시 전문지압사에게 지압을 전수받았다. 그래서인지 장 씨를 찾아 이곳까지 오는 지역민들은 현산면에 국한되지 않고 멀리 송지나 화산 심지어 해남읍에서 찾아오는 주민들도 있다.
장 씨는 “일일이 지압을 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어렵기도 하지만 아직 힘들다는 생각은 안해 봤다”며 “이곳에 오는 분들 대부분이 평생 농사일로 만성 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라 오히려 안쓰럽고 잘해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이 약이었듯이 사랑과 정성이 담긴 장 씨의 약손 덕분에 이곳을 찾는 주민들은 오늘도 웃음꽃을 피운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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